저자활동
강수진
최초와 최고의 삶을 살아온 그녀.
누구나 특별한 삶을 꿈꾸지만, 사실 특별한 삶은 없다.
보통의 삶을 특별한 열정으로 살면 그게 특별한 삶이 된다.
그녀의 삶이 그것을 증명한다.
전 세계의 모든 극장에서 최고의 갈채를 받고 있는 그녀는 1967년 태어나, 1979년 선화예술중학교에 입학해 한국 고전무용을 전공했다. 1학년 때 발레를 시작했고, 1982년 선화예술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유학하여 1985년까지 공부했다. 1985년 동양인 최초로 스위스 로잔 발레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녀는 1986년 세계 5대 발레단인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최연소 단원으로 입단했다. 그 후 1994년 발레단의 솔리스트로 선발되었고, 1997년부터 수석 발레리나로 활동하고 있다. 1999년에는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할 수 있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받았으며, 2007년에는 최고의 예술가에게 장인의 칭호를 공식적으로 부여하는 독일의 '캄머탠처린'(Kammertanzerin, 궁정무용가)에 선정되었다. 또한, 2007년 ‘존 크랑코 상’(John Granko,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예술감독을 역임했던 세계적 안무가)을 수상하기도 했다.
엄청난 업적을 이뤘지만, 사실 그녀는 발레 천재는 아니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포기했을 수많은 시련이 그녀를 괴롭혔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동작이 잘 될 때까지 하루에 19시간을 이를 악물고 홀로 연습했고, 쓰러질 때마다 일어섰다. 성장은 그 열정을 통해 이뤄졌다. 그렇게 자기 자신을 이겨내고 한계를 넘어설 때마다 그녀는 성장했다. 그녀의 발을 보면 그녀의 삶이 보인다.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온 뼈, 뭉개진 발톱, 굳은살 투성이의 발은 그녀가 살아온 삶을 말해준다. 결국 아무도 따라 할 수 없는 독창성이 가미된 표현력과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테크닉과 카리스마는 모두 그 노력의 산물이다.